12명의 영어 마스터들이 들려주는 영어정복 노하우

전체적인 내용을 보니...

아는 만큼 들린다군요.  누구나 느꼈을 법한 말이군요.

듣기를 강조하고 있네요.  그러기 위해서는 영어원서를 많이 읽어서 단어를 숙지해라..

이렇게 대부분 결론이 나는군요.



영어학습방법이야기-1


1. John Lee의 영어 학습 방법

  LISTENING은 중, 고등학교 때 잘못된 영어교육 때문에 한국인이 잘 안 되는 것 중에 하나라고들 한다. 우리 이제 교육 탓은 하지 말자. 우리도 할 수 있다. 지금 즉시 어학실로 달려가 디즈니 만화영화를 한편 골라서, 자막을 가리고 한번 보도록 하자. 잘 들리는 가? 잠이 오거나 머리가 아프면, 지금부터 LISTENING훈련을 시작해야 한다. 자, 자막을 보고 한번, 자막을 보지말고 한번, 자막을 보고 한번, 이렇게 3번 본 후에 인터넷에서 영화대본을 구해(광주영어교육/학습지원실/영화대본참조) 쭈~욱 한번 읽고 모르는 것은 사전을 찾아 본 뒤, 다시 한번 똑같은 영화를 본다. 어떤가? 향상이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이제 시작일 뿐이다. 이렇게 모든 디즈니 만화영화를 섭력하라.


  그리고, 영화 대본을 충분히 활용하라. 표현 하나 하나가 알짜배기이다. 외국인에게 써먹기에 안성맞춤이다. 그리고, 속어라고 절대 배제하지 마라. 그것도 외국인이 쓰는 말인 것이다. 이것저것 가리지 말고, 모두 섭취하자. 디즈니 시리즈가 끝났으면, 이제 본격적인 영화세계로  들어가자. 마음 내키는 데로 재미있는 영화를 골라 만화영화와 같은 방식으로 해 치운다.가끔 영국식 영어가 나오는데 상관하지 말고, 익혀라. 알아두면 좋을 때가 있다. 그리고, 잘 안 들린다고 포기하지 말자.  영화대본을 총 동원해  계속 반복해 보면, 결국은 들리고 만다.


  이렇게 영화감상과 더불어 CNN과 AFKN을 보자. 보통 CNN이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 CNN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직 영어에 익숙지 못한 것이다. 어는 정도 영어에 익숙해지면,CNN이 재미있어 진다. 우리는 영어에 익숙해지기 위해, 보통 해외연수를 가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안되면, 영화와 CNN, AFKN등의 매체를 통해 영어에 익숙해 져야 한다. 중요한 것은 끈기 있게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내 경우를 들어 말하면, 한달 동안 어학실에서 CNN만 하루종일 보았었다. 처음에는 지루하고, 잠이 오고, 눈이 아프고, 이렇게 해서 실력이 늘까 ?하고 고민도 했었다. 그러나, 2주 정도 해보니, 점점 세계 소식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고, CNN프로그램의 특파원과 진행자가 좋아졌으며, 인터넷에서 외국인 친구와 CNN에 나온 국제문제로 이야기를 할 정도까지 되었었다. 즉, 시간이 날 때마다 영화와 CNN 또는 AFKN등을 접해, 영어에 익숙하게 하며, 영어감각 또한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그러면, 여기서 정리를 해보자.


1.디즈니 만화영화를 섭려하자.(영화 대본을 활용하며, 반복해서 보자.)


2.영화감상을 취미로 갖자.(즉 꾸준한 영화감상을 통해 언어감각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


3.CNN과 AFKN을 보자.(영어의 어순에 신경 쓰며, 꾸준히 보고 듣자.)


4.듣는 즉시 바로 바로 이해하는 습관을 갖자.


5.LISTENING TAPE교재를 활용하자.(개인적으로는 이찬승 HEARING을 추천)



  처음부터 문법에 딱 맞고, 외국인과 같이 빨리 말을 하려고 하면, 입이 막히고, 하고 싶은 이야기도 못하고 만다. 먼저 콩글리쉬를 하도록 하자. 스피킹을 늘리려면, 영어로 TALKING하는 기회가 많아야 한다. 물론 끊김 없이 계속되어야 효과를 본다. 그러한 기회를 찾아보자.  서클활동을 최대로 활용하자. 즉 서클 수업시간에 할 이야기 없다고, 가만히 있는 것은 시간낭비를 할 뿐이다. 계속해서 입으로 떠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이야기꺼리를 항상 생각하고 TALKING에 참가해야 한다. 준비가 필요하죠.

  서클다음으로 좋은 것은 학원이다. 약간의 여유가 된다면, 학원을 다니기를 바란다. 특히 강의 위주가 아닌 곳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원 선택할 때, 꼭 미리 청강을 해본 후 신청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학원은 외국인과 TALKING을 하며, 외국어 감각을 익히기에 좋은 것 같다.그리고 자유로운 의사전달을 위해선 문법과 단어 그리고, 표현이 뒤따라야 한다. 즉 서클과 학원을 다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나름대로 시간을 내서 일정시간 매일 적당한 영어 책을 골라 공부를 해야 한다. 그리고 익힌 것들을 SPEAKING에 사용해야 한다. 그래야 조금씩 실력이 쌓여 나아간다. 공부하시다가 일상생활에 많이 쓰이는 대화내용들은 암기하는 것이 좋다.  자 그러면 요약을 해 보자.


1. 콩글리쉬를 과감히 사용하라(먼저 의사전달을 확실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서클을 활용하라.(절대로 침묵하지 마세요. 그리고 꼭꼭 예습해 가세요.)


3. 여유 되면 학원을 활용하라.(외국인과 TALKING하며, 언어 감각을 익힐 수 있습니다.)


4.별도의 영어공부를 하라( 문법, 단어, 표현 등을 부지런히 익혀서, SPEAKING에  활용하세요. 가능하면, 어학실을 이용해 읽기 연습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SPEAKING, LISTENING, READING, WRITING - 네 가지가 골고루 갖추어져야 SPEAKING이 더욱 빛을 바란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처음부터 어려운 잡지(THE TIME, THE ECONOMIST, THE READERS DIGEST)를 접하지 말자. 때가 되면, 보지 말라고 해도,  보고 싶어진다.  고등학교때 보았던 빨간 책 기억나는가? 시사영어사에서 나오는 학습문고인데, 시간 나면  한 권(별 하나 레벨)을 구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자.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가? 1시간이상 시간이 걸리면 지금부터라도 영어를 공부해야 한다. 어쨌든, 또 한번 읽어보자. 시간이 단축되었는가? 지루하더라도 또 다시 읽어보자. 시간이 단축되었는가? 기억에 남는 문장은? 이렇게 계속 반복 읽기를 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진짜 쉬운 책을 구해서 읽어야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식으로 한 권씩 한 권씩 별 하나 레벨을 끝내고, 다음 레벨로 나아간다. 직접 실행해 보면 알겠지만, 문형이 상당히 익숙해진다. 이것은 READING뿐만 아니라,LISTENING에도 도움을 주게 된다. 이러한 식으로 연습을 하면, 단어는 둘째치고, 독해기초가 상당히 튼튼해진다.  이렇게 문형에 익숙해 진 후에 진짜 READING에 들어간다.  손에 잡히는 영어 책은  무엇이든 읽고, 단어정리를 해 나아간다. 타임지,이코노미스트지,뉴스위크지,영자신문등등 무엇이든 좋다. 여기서부터는 절대로 이것저것 가리지 말고, 닥치는 대로 읽고, 단어 정리를 해야 한다. TOEIC, TOEFL 독해를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러면, 여기서 정리를 해보자.


1. 쉬운 책을 접해라.(시사영어사의 학습문고(일명 빨간책)이 좋다.)


2. 앞에서부터 차례로 해석하는 버릇을 익혀라


3. 단어장을 만들어라.(단어와 더불어 단어가 쓰인 문장도 기록하여 쓰임새에 유의)


4. 문형에 익숙해지면, 이것저것 가리지 말고 읽어라.


5. 될 수 있으면, 소리내어 읽어라.(어학실 이용하면, 아주 좋다.)



  단어습득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제 경험으로는 독해과정에서 채취한 단어를 정리해 수시로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즉 단어장을 만드는 것이다. 물론 단어가 쓰인 문장도 같이 메모해야  단어의 쓰임새를 알 수 있다. 기본적인 단어조차 안되어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쉬운 영어 책(시사영어사의 학습문고, 회화 책 등)을 골라 독해하며 모르는 단어를 정리, 암기해라. 단어 책을 무작정 외우는 것은 어느 정도 실력이 안 되어 있으면 결코 도움이 되질 않는다. 명심하길 바람.

그리고 기회가 날 때마다 익힌 단어를 적극 활용해라.(서클시간이나 학원시간 등) 그래야 단어가 쉽게

잊혀지지 않으며, 쓰임새를 알 수 있다. 여기서 정리를 해보자.


1. 독해과정에서 단어를 채취하여 암기하자.


2. 익힌 단어를 적절히 활용하자.


3. 단어 쓰임새에 유의하자.


  먼저 외국인 발음을 흉내내기를 좋아해야 한다. 물론 처음에 혀가 꼬이고 왠지 어설픈 생각이 들지도 모르지만 과감히 따라 해라. 팝송이나 LISTENING TAPE을 들으며, 똑같이 발음 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 연습을 해라. 물론 억양과 적절한 강세도 염두를 해야 한다. 그리고 평소에 영어단어를 사전에서 찾을 때 발음기호를 보며, 강세주의하며 여러 번 읽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제 경우는 중학교 때, LISTENING TAPE를 들으며 외국인 발음 따라하기가 너무나 재미있었다. 그러나 제가 여기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발음이 외국인과 똑같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CNN을 보면 알겠지만 각기 다른 나라에서 똑같은 영어를 쓰며 의사소통을 하지만, 나름대로의 스타일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각기 다른  액센트와 억양, 발음이지만 의사소통에 큰 지장이 없음을 알 수 있다. 오히려 각 나라의 특색을 나타내는 것 같아 흥미로울 때가 있다. 꼭 미국인발음과 똑같을 필요는 없는 것이다. 의사소통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만 되면 O.K다.






영어학습방법이야기-2  


◎ 많이 듣고 말하는 실전경험을 늘려야 한다

권선희 (단국대 영문과, 통역대학원)


  문법은 따로 공부하지 않았지만 미국 사람이 말을 하면 하나도 모르겠는데, 그 말을 글로 써놓으면 너무 쉽다며, 어떻게 해야 리스닝을 잘 할 수 있는지 묻는 사람이 많다. 아마도 이것은 비영어권 국가에 살면서 영어를 익혀야 하는 모든 이들의 최대 고민이며 관심사일 것이다.


  내가 영어를 처음 접한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일주일에 한 시간씩이던 영어수업은 그리 재미있지 않았지만, 중학교에 들어와서는 남들보다 조금 일찍 영어를 접한 덕분에 영어시험이 말 그대로 누워서 떡먹기였다. 그러면서 영어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 중학교 때부터 FM을 듣기 시작한 나는 집에서는 항상 라디오를 켜놓았다. 좋아하는 팝송 가사를 구해 따라 부르거나 아니면 소리나는 대로 우리말로 적어 불렀다. 또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뉴질랜드인과 영국인 펜팔과 편지를 주고받았다. 물론 영어편지쓰기 안내 책과 한영사전을 놓고 문장을 베끼는 수준이었지만, 5년 넘도록 같은 일을 반복하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영작실력은 눈부시게 발전했다.


  고등학교 때 한번은 짝사랑하던 영어 선생님께 영어로 편지를 쓴 적이 있는데, 선생님이 그 편지를 수업시간에 읽어주며 크게 칭찬하시는 바람에 그 황홀감에 밤잠을 설친 적도 있다. 나는 친구들과 달리 문법을 먼저 공부하지 못했다. 방학이면 친구들이 이런저런 문법책을 뗐다고 자랑했지만, 나는 수업시간에 배운 것 외에는 따로 공부하지 않았다. 시험 볼 때도 문법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감으로 찍으면 맞는 경우가 많았다.


내 발음이 정확해야 영어도 들린다

  이렇게 재미있어서, 그리고 필요해서 꾸준히 접해오던 영어를 지금은 생업으로 삼고 있지만 아직도 영어에 좌절감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하지만 일반인들보다 영어를 조금 더 많이 접한 사람 중 하나로 개인적인 경험에 비춰 몇 가지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적어 본다.


영어의 소리는 우리말과 다르다. 영어는 영어식으로 발음하자.

  나는 '말하기와 듣기는 뗄 수 없는 관계'라고 믿는다. 따라서 리스닝 실력을 키우려면 자신의 발음과 말하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게 중요하다. 종종 영어를 한글로 표기하거나 한글을 영어로 표현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한글은 어떤 문자보다 다양한 발음을 표현할 수 있지만 외국어 발음에 대한 완벽한 표기는 역시 불가능하다. 박찬호의 '박'은 Park이 되지만, park을 우리말로 표기할 때는 '파크'가 되는 예를 들 수 있다. 한 언어학자는 영어의 우리말 표기법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영어실력을 한없이 뒤쳐지게 한다고 주장했다. 영어를 우리말 식으로 발음하면 영어는 방언으로 밖에 들리지 않을 것이다. 내가 정확하게 발음하지 못하면 외국인의 말을 알아듣기도 어렵다. 내가 아는 것과 들리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내 경우는 팝송 가사를 소리나는 대로 받아 적거나 들리는 대로 따라 부르면서 단어의 정확한 발음기호와 강세에 주의했던 것이 후에 큰 도움이 되었다.



어휘를 늘려야 한다

  발음이 정확하고 소리는 잘 들어도 단어의 뜻을 알지 못하면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즉 소리는 들리는데, 뜻을 알 수 없는 것이다. 많이 알수록 많이 들린다. 가능하면 어려운 말보다는 쉬우면서도 자주 쓰는 단어와 관용어구를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중고등학교 시절 머리 속에 남았던 것은 오핸 세월이 지난 후에도 또렷하게 기억할 수 있듯이, 젊을 때 왕성한 기억력으로 어휘를 익혀 두어야 할 것이다. 영영 사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다.


많이 듣고 말하는 실전경험을 늘려야 한다

  영어는 말이다. 의사소통을 위한 수단이지, 수험용이 아니다. 문법이나 어휘를 많이 안다고 해서 반드시 의사소통을 잘하는 건 아니다. 외국인과 마주치면 알고 있던 것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실력 부족을 자책하거나 부끄러워 할 일이 아니다. 용기를 내어 외국인과 직접 부딪쳐 보고,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리스닝뿐만 아니라 영어를 잘하는 방법은 영어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계속 사용하는 것이다. 영어학습은 듣기와 말하기, 읽기와 쓰기 등 따로따로 분리해서 논할 수 없다. 따라서 리스닝만을 따로 떼서 공부하기보다는 위의 4가지를 병행해서 총체적으로 학습해야 한다.


기회가 된다면, 영어권 국가에서 생활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상당한 기간이 아니라면 어학연수는 그 나라 문화를 이해하는 정도의 도움밖에 주지 못하기 때문에 어학연수를 못 간다고 해서 억울해 할 것은 없다.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왕도만 찾는다면, 영어는 영원히 고통스런 숙제로 남게 될 것이다. 꾸준히 즐기면서 배우자!






영어학습법이야기-3          


◎ 영어는 정말 뿌린 대로 거둔다.

송연석 (연세대 영문과, 통역대학원)


  한국사람이 영어 못 듣는 것만큼 자연스런 것이 있으랴 우리가 '투캅스' 같은 영화를 보다가 경찰이나 범인들이 하는 말 중 못 알아듣는 것이 나오면 '뭐지?' 순간 의아해하지만 기가 죽진 않는다. TV 뉴스의 어려운 경제 얘기를 못 알아들으면 경제지식이 부족한 탓이지 우리말을 몰라서가 아니다. 뉴스 보도 중간에 TV를 켰을 때 그 기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건 처음부터 그 내용을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심한 사투리를 쓰는 사람의 말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도 영어로 똑같은 상황에 부딪혔을 때 우리는 100% 알아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듯하다. 리스닝에서 끝장을 보겠노라고 벼르기보다 우선 이런 강박관념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 리스닝을 논하기 전에 먼저 이 말부터 하고 싶다. 내 경험으로는 리스닝이라는 것이 차근차근 연습하면 거기에 정비례해서 귀가 조금씩 뚫려나가는 게 아니라, 망망대해를 헤엄치듯 하염없이 하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귀가 뻥 뚫리게 되는 것이다.


똑똑한 리스닝이 영어실력을 살린다

  소리를 듣기란 쉽다. 듣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왔을 때 순전히 소리만으로 그 단어의 철자를 추측해 사전에서 찾아낼 수도 있다. 하지만 내용을 이해하는 건 또 다른 문제다. 피곤할 때 억지로 듣고 있으면 소리는 들려도 그 의미는 한 귀로 빠져나가게 된다. 바로 hearing과 listening의 차이라고 할까? 문제는 리스닝의 질이지 양이 아니다. 하루 10분을 들어도 그걸 얼마만큼 내 것으로 소화하고 나름대로 요령을 터득하느냐에 따라 엄청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똑똑한 소비가 경제를 살린다는 광고도 있듯이, 리스닝도 마찬가지다. 이제부턴 10분을 100분처럼 듣자!


천하가 다 아는 비법―받아쓰기

  그럼 10분으로 몇 시간의 효과를 내려면 어떻게 들어야 할까? 이 땅에 태어나 나름대로 영어공부에 열심이었던 사람들은 대부분 받아쓰기를 권하고 있다. 받아쓰기는 경험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는 비법이다. 이것은 정말로 귀찮고 인내를 요하는 힘든 작업이지만 그만큼 효과적이다. 그런데도 좀더 쉬운 지름길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 안타깝다. 나도 한동안 애써 받아쓰기를 하던 기억이 난다. 대충 아는 단어가 전부 알아들었다고 생각되는 문장도 막상 받아서 놓고 보면 말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았다. 문장을 듣는 것과 써 보는 건 그만큼 차이가 있다.


  처음부터 무리해서 몇 시간 듣느라 기운 빼지 말고, 매일 시간을 정해 짧게 듣는 것이 더 좋다. 집중해서 듣다 보면 쉽게 피곤해져 오랜 시간동안 들을 수가 없다. 초보자가 몇 시간을 듣고도 정신이 말짱하다면 그가 건강체질이라기보다는 제대로 집중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리스닝은 양보다 질, 무엇보다 매일 꾸준히 듣는 것이 관건! 매일 듣지 않으면 퇴보한다. 주말에 몇 시간씩 테니스를 치는 것보다 매일 30분씩 치는 것이 실력 향상에 훨씬 더 효과적이듯.


첫 출발은 뉴스로

  영어에 대한 기초공사가 웬만큼 된 사람이라면 리스닝 훈련은 뉴스로 시작하는 것이 제일 적당하다. 사실 뉴스만큼 어려우면서도 쉬운 것이 없다. 또렷한 표준 발음으로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했는지 설명해주니 흐름을 잘 잡으면 이해도 쉽다. 이 점에서 초보자 리스닝으로 안성맞춤이다. 그러나 뉴스는 항상 새로운 소식이다 보니 흐름을 놓치면 꼼짝없이 길 일고 헤매게 된다는 점에서는 어렵기도 하다. 3년 간 밤낮으로 뉴스만 듣다 보니 생긴 요령인즉, 뉴스는 대체로 6하 원칙이 지켜지므로 이를 염두에 두면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 그 정도의 경지에 오르면 그만큼 듣는 데 여유가 생기게 된다. 사건이 나오면 그 배경, 원인, 또 결과, 앞으로의 전망, 의의 등이 자연히 따라 나오게 된다.


  뉴스를 들을 때도 마찬가지로 모르는 단어에 얽매여 전체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한두 단어 모르는 게 나와도 내용을 이해하는 데는 별 무리가 없다. 만약 외국인이 우리 뉴스를 보다가 '…에 귀추가 주목된다', '대결 구도', '차질이 빚어지다'란 말이 나왔다고 그 때마다 '귀추가  뭐지?', '구도?', '차질이 뭔데?'라고 사전을 뒤진다면 그 리스닝은 단어공부에 그치고 만다.


뿌린 대로 거둔다

  물론 전체 흐름까지 파악하며 내용을 이해하는 단계에 이르기까지 수 차례 좌절을 겪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어만 쓰고 살아왔으니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얼마만큼의 정성과 노력을 기울여 기초공사를 튼튼히 하고 꾸준히 리스닝을 하느냐 이다.


영어는 정말 뿌린 대로 거둔다.

  열심히 하는데 왜 안 되느냐고 반문하기 이전에 과연 내가 '영어의 광야'에 얼마나 씨를 뿌렸는지 다시 생각해 보자. 영어를 전공해 영어로 '밥 벌어먹고' 사는 지금도 나는 이따금 영어의 끝은 어딘지 회의를 느낀다. 하지만 그건 어차피 한국인으로서 겪는 당연한 고민이다. 내가 영어에 회의가 느껴질 때는 그동안 뿌린 씨가 다 떨어져 더 많은 씨를 다시 뿌려야 할 시점이 됐다는 뜻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짬을 내서 맘에 드는 뉴스 하나를 골라  받아 적어 보고 새로운 표현이 나오면 정리해 둔다. 자꾸 뿌려야 계속 결실을 맺을 수 있을 테니까.





영어학습법이야기-4          


◎ 좋아하는 내용을 영어로 파고들자.

오성호 (외대 영어과, 통역대학원)


'리스닝, 어디 두고 보자'

  영어 리스닝에 관한 글을 쓸 때면 항상 떠오르는 일이 있다. 1986년 대학 2학년 1학기였다. 기말고사를 TOEFL L/C로 대체한다는 것이었다. 남들이 '토플, 토플'해서 그 이름만 몇 번 들어 본 적이 있는 나는 별 생각 없이 시험을 봤다. 하지만 나는 처절한 패배감을 맛보아야 했다. 총 50문제 중 6문제를 맞췄다. 더 부끄러운 건 그 중 알고 적은 답은 단 2개였다는 사실. 그전에 나름대로 영어 좀 한다고 우쭐대던 내게 영어가 '아냐, 임마! 넌 아직 멀었어. 니가 무슨 영어를 한다고.'라고 말하는 듯했다. 이 시험은 내게 큰 자극제가 되었다. '매일 답만 맞추는 시험만 잘 보면 뭐하냐? 하나도 못 알아듣는데. 리스닝 어디 두고 보자.' 이렇게 해서 나와 영어 리스닝과의 전쟁은 시작됐다.


모두가 한 번씩은 해 본다는 AFKN

  AFKN으로 공부를 시작하고서야 AFKN이 American Forces Korea Network의 약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얼마나 뿌듯했던지. 그런데 일주일 정도 지나자 더 이상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인간인데 무슨 말인지도 모르면서 TV 화면만 쳐다보고 있자니, '내 자신이 기계나 다를 바 없구나'하는 비참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일주일만 더 버텨보자고 다짐했지만, 그땐 텔레비전을 집어 던지고 싶은 심정이었다. 왜 안될까? 생각다 못해 한 어학원을 찾아가 강사를 붙잡고 물었다. 내가 수강생인 줄로  착각한 그 선생님은 열심히 조언을 해주기 시작했다. "AFKN에 나오는 내용을 글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읽어서 이해가 완전히 되나요? 아니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사전 없이 대강이라도 읽을 수 있는 실력이 된다고 생각하세요?


  리스닝은 리스닝만이 아닙니다. 우리 같은 외국인은 반드시 독해를 병행해야 합니다."  '그래, 바로 이거야. 읽어서 모르는 걸 들어서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가?'  그 때부터 드라마나 영화의 대본을 구해 읽는 연습을 병행했다.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하기를 근 다섯 달. 그제야 조금씩 들리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내가 소리내면서 공부한  단어들을 미국배우들이 직접 말하는 걸 들으니 신기하기까지 했다. 속으로 '짜식들, 니들이  하는 영어나 내가 하는 거나 비슷하네.'라고 우쭐대면서. 들리는 부분이 나오면 미친 듯이  좋아했다. 하지만 사실 들리는 것보다는 안 들리는 것이 훨씬 많던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안 들리는 부분에 대해서는 '공부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뭘.'이라고 위로해가면서, 서두르지  않고, 하면 된다고 스스로를 격려했다.

관심 있는 분야라면 꾸준히 할 수 있다

  영어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건 '끈기'라고 믿는다. 하지만 재미없는 걸 꾸준히 할 수는 없다.

그래서 찾은 방법이 내가 좋아하는 분야 파고들기!

내 경우는 음악과 스포츠, 특히 록 음악과 미식 축구는 영어에 새 길을 열어준 은인들이다. 노래에는 가사가 있다. 영어 가사를 무작정 따라 불렀다. 그러다 보면 '이게 무슨 내용의 노래일까?' 궁금하게 되고, 또 찾아보게 된다. 록 음악을 좋아하다 보니, 관련 잡지를 사 보게 되고, 특별히 관심 있는 기사는 사전을 찾아가며 밤새워 읽곤 했다.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어느 정도 영어가 되는 사람도 스포츠 중계는 꺼리는 경우가 있다. 그 스포츠에 별 관심이 없거나, 룰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스포츠가 좋은 사람은 중계를 보는 그 자체가 공부가 될 수 있다. 아나운서의 중계는 잘 안 들리더라도 자막에  나오는 점수나 수치 등은 읽을 수 있다. 화면에 보이는 점수를 아나운서들이 말해 주니 들리는 것이다. '1쿼터까지 댈러스 카우보이스는 어쩌고저쩌고……'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스포츠

중계가 차츰차츰 들리기 시작했고, 그러니 더욱 흥미로울 수밖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한마디!

절대로 시험을 잘 보기 위해 영어공부를 한다고 생각하지 마라. 물론 TOEIC 이나 TOEFL 등의 시험에서 고득점을 올리는 것이 목표인 사람도 있을 것이다. 미안한 말이지만, 영어시험의 고득점자는 시험을 위해 공부하는 사람이 아니다. 영어에 흥미와 애착을 가지고 공부하는 사람들이 점수도 높다. 시험만 노리고 영어를 접할 경우, 물론 어느 정도까지 점수를 올리는 것은 가능하다. 하지만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TOEIC 900점 이상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 말이란 끝이 없다. 아마 죽을 때까지 한번도 못 들어 보는 우리말도 있을 것이다. 영어도 마찬가지로 평생 해도 다할 수 없다. 그저 매일 밥을 먹듯 꼬박꼬박 조금씩 하자.





영어학습법이야기-5          


◎ 책 속에 길이 있다.

김현수 (이화여대 사회사업학과, 통역대학원)


아는 단어만 들린다

  CNN 통역을 한 지 벌써 4년째, 아직도 영어가 잘 안 들리고 뜻을 몰라 헤매는 일을 가끔씩  겪는다. 그래서인지 리스닝 비결에 대해 글을 쓴다는 것이 정말 쑥스럽기 그지없다. 사실  나는 중학시절을 영어권 국가에서 보냈기 때문에 영어를 생활 속에서 자연스레 습득한  경우에 속한다.

국내파는 어떻게 공부해야 자연스럽게 영어 청취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 체계적 학습법은 차지하고, 재미있게 영어를 배웠던 나의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영어를 잘 듣고 이해할 수 있으려면 전제조건으로 어느 정도의 어휘력이 요구된다. CNN 뉴스를 듣다 보면 가끔씩 모르는 단어나 숙어가 나온다. 물론 이럴 땐 대충 들리는 대로 철자를 유추해서 사전을 찾아보면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때론 열 번 백 번을 들어도 안 들리는 부분이 있다. 이때는 정말 진땀이 난다. 나중에 동료의 도움을 받아서 그 단어를 알게 되었을 때야 비로소 깨닫게 된다. '이거 정말 내가 몰랐던 단어잖아!'라고. 아예 모르는 단어이니 안 들릴 수밖에. 한번은 '케셰이'라고 들리는 단어가 튀어나왔다. '케셰이? 이게 뭐지?'하면서 사전을 들었다. kasay도 찾아보고 caisei도 찾아보고 생각해 낼 수 있는 모든 철자를 유추해 사전을   뒤 져 봤지만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다. 한참을 헤매다 결국 선배 통역사에게 SOS를 쳐서야   문제의 단어를 알아낼 수 있었다. '공식인가의 표시' 내지는 '우수성'이라는 뜻을 가진   cachet 이었다. 마지막 t가 묵음인 불어를 영어에서 찾으려 했으니……. 그 선배는 시사잡지에서 이 단어를 봤는데 발음이 특이해서 기억에 남았다고 했다. 결국 어휘력의 차이 때문에 같은 단어를 한 사람은 알아듣고 다른 사람은 못 알아들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어휘력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단어집을 사서 무조건 외운다? 물론 그것도 도움이 되겠지만 추천하고 쉽지는 않다. 억지로 외운 단어는 단기적으로는 도움이 되겠지만  금방 잊어버리고 만다. 어디 그뿐인가? 단어 하나에 예문 하나만 달랑 외워봐야 정작 문맥 속에서 언제 어떻게 쓰는 단어인지 잘 몰라 제대로 활용할 수도 없다.


  욕심은 금물, 만만한 책부터 도전하라. 정말 머리 속에 오래 남고 나중에 응용할 수 있는 어휘력을 기르려면 평소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그것도 아주 많이. 여기서 책이란 부담 없이 항상 들고 다니며 틈 날 때마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읽을 수 있는 소설류를 말한다. 어휘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책을 읽겠다고, 난생 처음 보는 어려운 단어가 빽빽한 책을 고르면  곤란하다. 사람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난해한 책은 즐거운 마음으로 보기 힘들다. 또 억지로 읽은 책은 머리 속에 잘 남지도 않는다. 따라서 쉽고 재미있어 술술 읽혀지는 책을 골라야 한다. 그것이 설령 통속 연애소설이라도 상관없다. 요즘은 환율이 높아 원서를 사서 읽기엔 부담이 많이 들 것이다. 그렇다면 과감하게 딱 한 권에 투자하라. 그 한 권이 낡고 떨어질 때까지 읽고 또 읽어 자신의 것으로 만들자. 영어책 한 권이 자신의 것이 되는 순간, 청취력에도 괄목할 만한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청취력을 늘리는 데 웬 독서냐구? 단, 영어책을 읽을 때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사전에 손이 가서는 안 된다는 것! 사전을 찾아보기 전에 항상 앞뒤 문맥으로 뜻을 파악해 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다. 그러다 보면 정확한 뜻은 모르지만 문맥상 대충 이해가 되는 경우가 있다. 또한 뜻을 몰라도 전체 줄거리를 파악하는 데 아무 지장을 주지 않는 단어들이 있다. 이런 단어들도 일단 표시만 해놓고 넘어가자.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 정도 읽은 다음, 그 뜻을 찾아봐도 늦지 않다. 사실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사전을 찾으면 재미가 반감되고 집중도도 떨어져  다 읽고 나서 사전을 읽은 것인지 소설을 읽은 것인지 헷갈리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재미이다. 영어책 읽기, 이건 정복해야 할 산이 아니라 재미있는 놀이가 되어야 한다.  책을 다시 읽을 때는 표시해 두었던 단어들의 뜻뿐만 아니라 발음을 사전으로 꼭 확인해  두어야 한다. 실제로 나도 tout라는 단어를 불어 식으로 '투트'라고 읽었다가 망신당한 적이 있다. tout의 정확한 발음은 '타우트'인데, 이 단어를 책에서 처음 접했을 때 발음을 확인하지  않고 그냥 넘어간 것이 화근이었다.


  혹자는 '영어 청취력을 늘이는 데 웬 독서?'라며 의아해 할 수도 있다. 물론 청취력을 기르려면  많이 들어야 한다. 그런데도 내가 독서를 강조하는 이유는 바로 독서가 청취력의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이 사실 단어도 알아야 들리는 것이다. 그 단어를 부담 없이  효율적으로 익힐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책읽기이다.  게다가 독서는 영어권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리스닝을 하다가 단어는 다  드리는 데 통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는 사람을 보면 영어권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기초가 부실한 것이다. 독서를 많이 해서 기초부터 튼튼히 다지자. 공부도 하고 재미도 있고. 이보다 더 좋은 리스닝 향상법은 없다고 확신한다. 한마디로, 책 속에 길이 있다!





영어 학습법 이야기-6          


◎ 단계별로 정복하자.

이지연 (연세대 영문과, 통역대학원)


영어는 아직도 내겐 정복해야 할 에베레스트

  내가 대학 을 다닐 때만 해도 어학연수는 사치에 가까웠다. 물론 선견지명이나 용기만 있었다면 교환학생제도를 활용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 당시 내겐 두 가지 모두 부족했다. 그래서 통역대학원이란 관문을 통과하는 데 남보다 불리했지만, 소위 외국물 한번 먹어 보지 않고 영어통역과를 졸업할 수 있었다. 물론 통역대학원을 졸업했다고 해서 감히 영어도사라 자신하지 못한다.


  내게 영어는 아직도 눈앞에 우뚝 선 태산이며 정복해야 할 에베레스트니까. 그래도 햇수로 20년이 다 되어 가는 즐겁고도 고된 전투 끝에 영어는 고맙게도 내게로 다가왔다. 참 놀라운 경험이다. 여기서 나는 그 경험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나누고자 한다. 사람마다 자신에게 맞는 학습법이 있겠지만, 국내에서 청취력을 늘리는 왕도는 하나뿐이라고 감히 말하겠다. 서서히 익숙해지기, 바로 그것이다. 여기에는 상당히 함축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체계적, 단계별 청취 없이는 10년 공부가 도로아미타불이 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1단계: 백지 상태, 즉 '너 자신을 알라'

영어가 중학교 이상 수준이라면 문장구성에 필요한 기본동사와 몇몇 필수단어는 아는 법. 여기에 소위 말하는 리스닝의 loophole(허점)이 도사리고 있다. 사실 그 정도만 갖춰도 말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 영단어 50개로 필요한 모든 의사 표시를 할 수 있다고 장담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듣기에 관한 한 어림없는 얘기다. 리스닝은 의사소통의 선결조건이며, 한 차원 높은 영어세계로의 관문이다. 단어 몇 개 들린다고 정상이 가깝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제 겨우 에베레스트 밑자락에 서 있을 뿐임을 자각하는 것, 그것이 시작이다.


  일례로 '어떤 병원이 여차 저차해서 법정소송에 휘말리게 됐다'는 뉴스를 듣고, '마이클 잭슨이 병원에 입원했다'라고 전혀 엉뚱하게 통역한 친구를 본 적이 있다. 왜 이런 번역이 나왔을까? 바로 그의 엄청난 넘겨 집기 실력 때문이다. 그 친구는 문장 중에 나온 Jacksonville Hospital을  듣고 모든 걸 유추했던 것이다. 이런 엄청난 우를 범하지 않으려면 hospital 이상의 어휘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 단계에서는 '단어 늘리기가 급선무,' 기반 없는 공사는 부실공사이다. 단, 단어 암기는 최단 기간에 끝내는 게 좋다.


2단계: 문장 속의 숙어를 들어라

예를 들어 Chrysler trucks are as American as apple pie.라는 문장에서 apple pie만 없다면 듣기와  해석은 누워서 떡먹기다. 헌데 난데없이 apple pie라니? as American as apple pie는 관용표현으로 '지극히 미국적'이라는 뜻이다. 이런 관용구는 충분한 독해 속에서 터득된다. 다독과 속독의 바탕 없이는 세련된 뉴스 기사와 시사프로 청취는 불가능하다.


3단계: 뉴스 듣고 받아쓰기

  처음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점차 그 시간이 팍팍 줄어드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 받아쓰기의 목적은 숨어 있는 관사와 목수형 단어 등을 찾아내는 것.   It was as bright as at least a billion Milky Way galaxies or 5 billion of the brightest super novae we've  ever seen.

이 예문을 듣고 해석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해도 받아쓰기 과정에서 a billion에서의 관사 a, galaxies와  novae라는 복수형 단어를 찾아내게 된다. 특히 nova(초신성)의 복수형이 novae인 것은 antenna의 복수가 antennae인 것과 같다. 이렇게 숨어 있던 작은 부분을 찾아내 하나하나  알아 가는 과정은 큰 즐거움이며 정확하고 세련된 영어회화 구사에도 훌륭한 밑거름이 된다.   여기가 바로 여러분의 청취력이 비약하는 단계다. 3개월만 꾸준히 하면 CNN 뉴스나 AP 뉴스가 쏙쏙 귀에 꽂히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우리말 역시 유아시절 장시간의 학습과 노력에 의해 이뤄진 것임을 상기해 보면, 영어에 투자하는 시간은 정말 아까운 게 아니다. 어린 아이 같은 마음으로 서서히 익숙해지는 과정을 거치면 영어는 다가올 것이다.





영어학습법이야기-7          


◎ 많이 알아야 들린다.

최완규 (외대 영어과, 통역대학원)


'영어를 어떻게 공부해야 합니까?'

  YTN 통역실 시절도 그랬지만, 현재 Neoquest English Plaza를 운영하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정말 영어에 한 맺힌 사람이 많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또, '스피킹은 좀 하는데 듣기가 안됩니다', '독해는 잘하는 데 작문을 못합니다'식의 하소연을 하는 사람도 있다. 사실 이해가 안 되는 말이다. 우리말로 생각해 보라. 글은 쓰는 데 안 들리다니?! 영어는 말이다. 하나의 유기체인 셈. 듣기와 말하기, 읽기와 쓰기가 따로 있지 않다. 머리와 몸통, 팔다리가 따로 노는 유기체가 있는가?


  글로 봐서 모르는 건 들어도 알 수 없다 .통역대학원 입학시험을 봤을 때의 일이다. 구술시험에서 시사문제를 가지고 인터뷰를 했다.  당시는 김영삼 대통령이 '한국병(Korean Disease)'이라는 말을 유행시켰던 시절. 시험 몇 시간 전에 입을 푼답시고 '한국의 과소비' 특집기사를 커버 스토리로 실었던 Newsweek지를 사들고 달달 외웠다. 제발 '한국병'에 대해서 질문해 달라고 기도하면서. 신이 도왔던지 외국인 여자 교수가 '한국의 과소비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주제를 던졌다. 난 아주 여유 있게 Newsweek를 보며 정리했던 대로 말을 풀어나갔다. 시험관도 상당히 좋은 인상을 받는 듯했다.



  그런데 마지막 순간에 '과소비는 사회적인 병폐'라 한답시고 "Conspicuous consumption is a social disease."라고 내뱉고 말았다. 고개를 갸우뚱하는 교수. "A social disease?"라고 되물으셨고, 난 자신만만하게 "It sure is."라고 대답했다. 뭔가 석연치 않아 하던 그이 떱떨한 미소에 담긴 의미를 알게 된 것은 그로부터 몇 달이 지나서였다. AFKN에서 시사대담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데 30분 내내 'social diseases'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 그제야 사전을 들춰보고 social disease가 '사회적 병폐'가 아닌 '성병'이라는 걸 알고 그 교수를 볼 때마다 쑥스러웠다. 그 입학시험 이전에도 social disease는 뉴스나 영화 등을 통해 많이 들어 봤다. 그런데 social은 '사회', disease는 '병'이니 당연히 '사회적인 문제 또는 병폐'라고 나름대로 해석했던 것이다. '소리'는 들리지만, '의미'는 몰랐던 것. 누구나 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듣기의 기본은 탄탄한 영어실력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좋은 발음이 있으면 나쁜 발음도 있다

  YTN에서 통역사로 일하면서 하루의 절반은 헤드폰을 머리에 눌러쓰고 CNN을 보며 지내야 했다. CNN 기자 중에는 토종 미국인보다는 타지 사람이 많다. 그래서 발음도 제각각이다. 특히, CNN에서 각국 방송국의 현지기자 보도를 편집 없이 그대로 내보내는 World Report의 경우, 향토색 짙은 영어 발음을 해독(?)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어떤 파키스탄 기자가 '빠르띠꿀럴리'라고 말하는 게 도대체 뭘까? 몇 시간을 고민하다 particularly라는 걸 알았을 때의 배신감! 3분 짜리 기사를 다 듣고도 'Reporting for CNN World Report'라는 sign-off(뉴스 리포트를 마치는 말)밖에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자기 마음대로 발음하는 폴란드 여기자에게 살기를 느꼈던 기억도 난다. 그래도 그런 기사를 통역할 수 있었던 것은 배경지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파키스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고, 폴란드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암호 같은 발음을 해독할 수 있었다.


  듣기공부를 하면서 우리는 너무 '좋은 발음'에만 익숙해져 있다. 같은 미국인이라도 지역색이 있고 사투리가 있으며, 목소리에 따라서도 발음이 꼬이기 십상이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영어 못 듣는 사람을 위해서 또박또박 '왓 두 유 원트'라고 발음해 주는 자상한 미국인들은 없다는 사실이다. 듣기연습을 할 때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각양각색의 발음과 억양을 들어 보고 전천후 청취력을 기르는 것이 장기적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또, 느려터진 오디오 테이프로 연습하는 것도 이제 없어져야 할 학습방법이다.


입과 귀는 따로 놀지 않는다

  f와 p 발음을 구별해 발음하지 못하는 사람이 'fine'과 'pine'을 들었을 때 구분할 리 없다. 사람은 자기가 알고 있는 발음대로 듣는 법이다. 제대로 들으려면 먼저 제대로 된 발음을 알고 있어야 한다. 이것은 듣고 익히는 수밖에 없다. 우리가 통신 대화방에서 '안냐세요', '어솨요'라고 하듯,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면, should have를 발음 나는 그대로 should of로, could have를 could of로 써 놓은 걸 볼 수 있다. 머리 속에 담겨있는 발음과 귀로 들어오는 발음이 차이가 심하면 이젠 읽기도 힘들다. 결론적으로 읽기와 쓰기, 듣기와 말하기를 병행해서 공부하는 게 전반적인 영어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알지 못하는 건 읽을 수도, 쓸 수도, 들을 수도, 말할 수도 없다는 걸 깨닫는 것이 출발점이 아닐까?





 영어 학습법 이야기-8          


◎ 관사 하나라도 빠짐없이 듣자.

현지연 (외대 스페인어과, 통역대학원)


Listening이 먼저냐, Speaking이 먼저냐

  누구나 제일 좋아하는 것을 제일 잘하게 마련이다. 좋아하면 자연히 관심이 가게 되고 더 알고 싶어지니까. 아직도 내 머리 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건 영어를 처음 접했을 때 느꼈던 떨리는 감정이다.

중학교에 들어가기 전 처음으로 알파벳이란 것을 봤을 때 참으로 신기했고, 또 너무나 흥미로웠다. 그때 난 라디오 방송에서 어린이를 위한 영어회화 프로그램을 듣기 시작했다. 어떻게 그 프로그램을 알았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정말 재미있었다는 점만은 잊을 수가 없다. 저녁을 먹고 나면 항상 라디오 앞에 앉아 그 프로그램을 청취하면서 따라해 보라고 할 때는 크게 소리내서 발음하곤 했다. 이런 나를 보고 부모님도 참 신기해하셨다. 어쨌든 그 때부터 영어에 지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언어의 영역은 크게 읽기와 쓰기, 듣기, 말하기로 나뉜다. 외국어를 배우는 사람이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가를 놓고 씨름하는 것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를 논쟁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아기가 말을 배울 때는 먼저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순서로 하지만, 외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우리나라는 영어 사용국이 아니기 때문에 영어를 가능한 한 많이 접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사실 중고등학교 때 팝송을 들으면서 영어를 배웠다는 사람도 많이 있다. 이들은 물론 팝송의 가사를 들으려고 노력한 사람들이다. 또 그 시절 좋아하는 노래를 따라 부르기 위해 가사를  발음나는 대로 적은 기억도 많이 있을 것이다. 그때 적어 놓았던 것을 지금 본다면 한심한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이렇게 쉬운 단어도 몰랐다니 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그런 행위들이 쌓여 영어 청취력이 향상되는 것이다.


받아쓰기는 고된 작업

  표준발음을 구사하는 뉴스의 경우는 어떻게 보면 가장 듣기 쉽고 편안한 부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1-2분 짜리 단신의 경우도 처음 받아쓰기할 때는 몇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익숙하지 않은 데다 모르는 단어가 많기 때문이다. 뉴스는 정보의 보고이다. 따라서 제한된 시간 안에 많은 정보를 압축해 표현 게 되고 게다가 전문용어를 많이 사용한다. 정치나 일반 사회 뉴스는 그렇다 치더라도 경제나 의학, 스포츠 관련 뉴스의 경우엔 그 부문에서 다루는 전문용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뉴스와 관련된 영문기사를 읽어 본 후 받아쓰기를 하면 훨씬 수월하다.


  받아쓰기는 고되고 힘든 작업이다. 관사 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들으려고 하면 신경이 곤두서기 때문에 쉽게 지치게 된다. 그러나 꾸준히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청취력이  많이 향상되어 있음을 느끼데 될 것이다. 처음에 단어 몇 개 들리는 것 가지고 다 들린다고  착각하던 자신이 부끄러워질 것이다. 또 청취력을 늘리려면 단어뿐 아니라 문장을 끊을 수 있는 능력도 길러야 한다. 어디까지가  주부고 어디까지가 술부고 수식어구는 어디에 붙는지 알아야 하는 것이다.


모르는 표현들은 즉시 익혀두자

  다시 말하지만 처음엔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싫증도 나고 중도하차하기 쉽다. 하지만 관사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들으려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단, 그전에 해야 할 일이 있다. 어휘수 늘리기와 많이 읽기이다. 내 경우엔 단어집에 의존하기보다는 많이 읽으려고 노력했다. 여러 종류의 책과 잡지, 상품안내서 같은 것을 보면서 '이런 상황에선 이런 표현을 쓰는구나'라고 깨달으면서 가능하면 이런 문구들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또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사전을 펼쳐놓고 그 단어가 들어 있는 여러 숙어도 함께 익히는 방법을 사용했다.


  숙어와 관용어구를 많이 알아두는 것도 필수, 영화나 드라마, 토크쇼 등을 보면 지극히 미국적인 표현이 종종 나온다. 그때그때 관용구를 정리해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큰 소리로 읽는 연습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읽으면 자신의 발음도 고쳐지고 머리에 더 잘 들어온다. 언어는 문화다. 따라서 영어를 잘 하기 위해선 미국이란 사회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아무래도 미국영어를 많이 접하기 때문이다.


  청취력을 하루아침에 향상시키는 비법은 없다. 끈질기게 파고들고 귀찮다고 대충 넘어가는 일 없이 항상 진지한  자세로 듣는다면 어느 순간 자신의 영어실력이 향상된 것을 느낄 것이다.





영어 학습법 이야기-9          


◎ 자신에게 맞는 공략법을 개발하자.

임경현 (경북대 무역학과, 통역대학원)


나만의 4단계 리스닝 전략

  영어의 영역을 세분화해 본다면 문법, 어휘, 읽기, 듣기, 말하기, 쓰기로 나눌 수 있다. 이 여섯 가지 영역 중에서 내가 가장 적은 시간을 투자한 부문이 바로 듣기이다. 한 가지 목적을 달성하는 데는 여러 길이 있듯, 듣기를 정복하는 방법도 다양할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제시하려는 4단계 전략이 왕도라고 고집할 수는 없다. 각자에게 맞는 방법이 있으므로 그저 독자들이 내 방법을 접해 보고 나름대로 수정, 보완을 거쳐 자신의 학습에 가미해 활용하기 바란다.


하나, 듣기의 기초는 발음현상을 아는 데서 시작된다.

  우리말도 두음법칙이니, 자음동화니 하는 발음원칙이 있다. 영어도 마찬가지. 일단 영어의 기본적인 발음 패턴을 익히는 것이 첫걸음이다. 방학 내내 하루에 몇 시간씩 이해할 수 없는 AFKN을 보며 귀를 뚫으려 시도하는 학생들도 있는데, 이는 다소 어리석은 방법이다. would have가 [우러브]로 들리는 '축약현상', butter가 [버러]로 들리는 '동화현상', prescription이 [퍼스크립션]으로 들리는 '이화현상', nice shirt가 [나이 셔트]로 들리는 '생략현상', keep on 이[키판]으로 들리는 '연음현상' 등의 기본 발음 패턴을 알아야 한다. 이를 익히는 데는  3∼4일이면 OK.


둘, 독해를 통해 청취력을 향상시킨다.

  자, 이제는 발음법칙을 알았으니 리스닝이 두렵지 않다. 읽을 때엔 잘 이해되지 않으면 다시 읽을 수 있다. 그러나 말은 앞으로 되돌려 들을 수 없다. 듣기에 후퇴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우선 글을 읽을 때에도 되짚어 보지 말고 항상 앞을 향해서만 읽어나가도록 하자. 처음에는 힘들지 몰라도 직독직해 습관을 기르기 위해 노력하면 익숙해지는 날이 있다. 그러면 독해가 리스닝이 되고, 리스닝이 독해가 돼 두 부문이 서로 상승효과를 창출하게 된다.


셋, 영문을 듣고 직접 받아쓰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

  이는 시간과 에너지 소모가 크다. 대안으로 즐겁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영문대본을 보면서 듣는 것이다. 그러면서 앞서 공부한 발음법칙이 실전에 어떻게 적용되는가를 점검한다. 하루에  30분씩 열흘만 이 방법을 써도 상당한 효과를 보게 된다. 특히 단어와 단어 사이의 연음이 어떻게 들리는가에 집중하며 들어야 한다.


넷, 어휘력을 보강하라.

  예를 들어 He milked two dollars out of me.에서 milk를 들었다고 해도 그 뜻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면, milk에 '뜯어가다, 짜내다'의 뜻이 있다는 걸 몰랐기 때문이리라, 이 문장은 '그 사람이  내 돈 2달러를 뜯어갔다'는 의미. 구어나 속어표현은 관련 서적을 따로 구입해 하루에 20개씩 꾸준히 1년 이상을 익혀야 한다. 처음에는 출현 빈도수가 높은 표현부터 공부한다. 물론 문맥 속에서 표현을 익히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겠지만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 어휘력 보강은 꾸준히 해야 한다. 한 단어를  암기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도 최대한 짧게 해야 한다. 한 단어를 외우는 데 10분씩 매달리기보다는 1분씩 10회에 걸쳐 보는 것이 더 효과적.


리스닝도 분야별로 다른 각도에서 접근한다.

  뉴스 앵커와 기자가 명확한 발음으로 다소 빠르지만 일정한 템포로 내용을 전달한다. 일단 뉴스는 속도에 익숙해지고 해당기사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다면 그다지 고난도의 청취력이 요구되지  않는다. 뉴스를 듣기 위해서는 시사 영어잡지를 되짚지 말고 앞으로만 읽어나가는 훈련을 한다. 읽는 동시에 내용 이해가 가능해진다면 바로 독해를 통해 리스닝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가 된다.


  드라마, 토크쇼, 영화 드라마와 영화는 연음도 까다롭고 인물들의 대사가 간결하고 함축적이면서도 흥분, 분노, 희열 등 감정이 담겨 있어 알아듣기가 어렵다. 게다가 표준영어에서는 접해 보지 못한 엄청난  양의 구어 및 속어표현이 나오므로 우선 표현을 익히는 것이 선행 내지 병행되어야 한다.  토크쇼의 경우, 논의주제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그 나라의 문화에 대한 이해, 특정 주제와  관련된 어휘지식이 요구되므로 이들 프로그램을 정복하기 위해서는 인내가 필요하다.


내가 제시한 전략을 근거로 각자에게 가장 잘 맞는 청취법을 개발할 수 있기를 바란다.





영어학습 방법 이야기-10          


◎ Intensive listening과 Extensive listening

정은숙 (서울대 영어교육과, 통역대학원)


몸소 깨달은 리스닝의 중요성

  나는 요즘 흔히 하는 말로 이른바 386세대다. 30대의 나이에, 80년대 학번, 60년대 생이다. 80년대의 영어교육은 회화에 그다지 큰 비중을 두지 않아 나는 머리가 굵어서야 공부를 시작했다. 그것도 리스닝의 중요성을 몸소 깨닫고 말이다. 유럽 배낭여행을 갔을 때 일이다. 프랑스인들은 영어를 알면서도 자국어에 대한 자존심 때문에 안 쓴다고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내가 만난 파리인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친절해 보이던 경찰관 아저씨마저 영어를 못 알아들었다. 하는 수 없이 머리를 쥐어짜 고등학교 때 배운 불어실력으로 간신히 몇 단어로 더듬더듬 길을 물어 보았다. 하지만 그가 불어로 하는 설명을 한 마디도 알아듣지 못했다.

영어도 마찬가지다. 상대방이 한 말을 못 알아들으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없다. 리스닝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의사소통의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다.


eleven 하나로 시작한 리스닝

  나는 지방에서 고등학교를 다닌 터라, 외국인이나 외국방송을 접해볼 기회가 거의 없었다. 그런데 고등학교 2학년 때, TV 안테나에 문제가 생겼는지 우리 집에서 전혀 잡히지 않던 AFKN 뉴스가 나온 적이 있었다. 약 20 분 정도를 봤는데 알아들은 단어는 고작 eleven 하나였다. 그때까지 영어에 자신 있다고 생각했던 내 자존심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이로써 내가 얼마나 '영어 귀머거리'였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이후 난 대학에서 영어교육을 전공했는데, 교과과정에 있는 영작문이나 영어회화도 역시 형식적인 것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실용영어는 많이 다루지 않았다.


  그래서 난 영어 동아리에 들어 리스닝을 공부했다. 선배들이 시킨 건 바로 dictation. 2분 짜리 뉴스를 받아쓰면 16절지로 두 장정도 됐는데, 정말 과장 없이 백 번도 더 들었다. 20분 동안 뉴스에서 eleven 하나 듣던 내가, 받아쓰기를 하려니 많이 듣는 것말고는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덕분에 우리 집 녹음기는 남아나질 않았다. 요즘처럼 구간 반복기능이 없던 시절 되감기 버튼에만 의지해야 했기에. 점점 받아쓰기 속도가 빨라지고, 문장의 정확성도 향상되자, 어느 정도 자신감에 차서 AFKN 뉴스를 시작했다. 그런데 이번엔 또 다른 문제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단어는 들리는데 문장이 들리지 않았다. 게다가 들리는 단어도 '어, 아는 단어인데 무슨 뜻이더라?'하고 생각하다 보면 수많은 단어들을 그냥 놓쳐버렸다. 리스닝을 잘하는 친구에게 물어 보니 처음엔 word가, 다음엔 phrase가, 그리고 나서 sentence, paragraph가 들린다는 것. 방법은 그냥 많이 듣는 수밖에 없다고.


  그래서 이번엔 아예 방에다 TV를 두고 다른 일을 하면서도 AFKN 방송을 틀어놓거나, 우리나라 방송에서 방영하는 외화도 음성다중으로 맞춰 놓았다. 그러던 어느 날 정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테트리스 게임에 열중하던 중에, AFKN 드라마의 내용이 머리 속에 들어오는 게 아닌가! 무작정 그렇게 영어방송에 파묻혀 있는 동안 나도 모르는 사이에 리스닝 실력이  쌓였던 것이다.


  이때 주의할 점은 들리기 시작한다고 곧바로 모든 문장이 한꺼번에 다 들리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 그런데 많이 들을수록 머리 속에서 번역하는 속도가 빨라졌다. 리스닝을 계속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이 번역을 하는지 안 하는지도 의식하지 못하게 된다. 통역대학원을 나온 친구들이 어떤 정보를 들었는데 가끔은 그게 영어였는지 우리말이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말하는 걸 종종 듣게 된다. 바로 특정 언어보다는 그 속에 담긴 정보만이 뇌 속에 저장되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는 영어 학습자들도 하루 빨리 그런 경지에 이르게 되기를 바란다.

extensive listening과 intensive listening

  대학 4학년 때 영어교육이론을 배우면서 내가 공부했던 방식이 언어습득에서 중요한 두 가지  방식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리스닝에는 짧은 내용을 집중적으로 듣는 intensive listening과 광범위하게 오랜 시간에 걸쳐 듣는 extensive listening이 있다. extensive listening은 영어에 노출되는 시간이나 양을 늘리는 것으로 TV 시청이 여기에 속한다. 반면 dictation은 단기간 집중해서 들으므로 intensive listening에 속한다.


  이런 이론적인 방법들을 일찍 알았더라면 이 두 가지 방법을 적절하게 병행하면서 좀더 효과적으로 리스닝을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따른다. 지금가지 리스닝의 산을 넘기 위해 고전했던 내 경험에 비추어 리스닝 비결을 생각해 보았다. 특별히 새로운 것은 없지만 새삼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다만 여러분들이 나처럼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효율적으로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영어학습 방법 이야기-11          


◎ 이익훈 씨가 들려주는 영어공부 방법


Ⅰ. 욕심내지 말라!

  인재: 중학교 때부터 계산하면 근 10년간 다들 영어를 잘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막상 영어에 자신 있다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영어 공부를 하는 많은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마음가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익훈: 영어를 절대 단시일 내에 끝낸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이번 방학중에 영어를 마스터해야지!'라고 생각하고 있나요? 물론 3개월에 목표를 달성할 수도 있겠지만, 사람에 따라 1년이 걸릴 수도, 3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1000개의 단어를 외운다고 목표를 세웠을 때 하루에 100개씩 외울 수 있는 사람은 10일이면 끝나겠지만 하루에 10개를 외우는 사람은 100일이 걸리겠죠? 10일이든, 100일이든 중요한 건 목표를 성취해 낸다는 사실이니까 절대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왜 나는 이렇게 오래 걸릴까, 나는 안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바로 영어 공부에 치명적인 독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기 전에 먼저 자기 자신을 돌아보세요. 내가 얼마나 노력하고 있었는가를 생각해보면 답은 간단합니다. 영어공부는 자기 희생을 요하는 일입니다. 희생이 없다면 그건 요행이겠죠. 영어는 절대 요행이 통하지 않습니다. 노력하는 만큼의 결과, 이건 영어 공부 최우선의 법칙이자 우주의 법칙이니까요.


Ⅱ. 나를 믿어라!

  인재: 스트레스 받지 말아야 한다고 말씀 하셔도, 사실 영어 공부하면서 스트레스 받지 않는 경우는 없거든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익훈: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는 자신감이 없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실력이 없으면 자신감도 없겠죠? 이거 하나는 분명히 말씀드릴 게요. 영어는 누구나 다 잘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기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이 없기 때문에 '나도 영어를 잘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없어요. 이럴 때는 무엇보다 영어공부를 하고자 하는 동기부여가 필요합니다.


  저는 어렸을 적, 친구 아버지를 뵙고 나서 자극을 받고 영어공부를 시작하게 됐죠. 그 분은 영어 백과사전을 통째로 외우셨는데, 그 분과 내기를 했어요. 질문을 해서 맞추시면 100원을 드리고, 못 맞추시면 1000원을 받기로. 결국 제가 1000원을 잃었어요. '나도 영어를 해야겠다. 그리고 나도 할 수 있겠구나!' 그 때 결심했죠. 계기를 놓치지 말고 시작하세요. 여전히 자신이 없다구요? 그럼 한 영어 문장을 100번만 듣고 읽어보세요. 자연히 그 문장을 외우게 됩니다. 자꾸 반복하고 알아 갈수록 '나도 하면 되는구나'하는 만족감과 성취감이 생기겠죠. 금방 자신을 얻고 영어를 스트레스가 아닌 재미로 느끼게 될 겁니다.


Ⅲ. 우리말로 이해한 영어가 오래 간다!

  인재: 선생님께서 그 동안 쌓아 오신 노하우를 토대로 영어 정복의 비법 하나를 살짝 알려 주신다면?


  익훈: 우리말로 이해하고 암기하는 것. 암기하는 방법에도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뜻도 모른 채 무턱대고 암기하면 소용이 없습니다. 우리말로 영문의 뜻을 완전히 이해하고 난 다음, 영어를 대입해서 암기해 보세요. 국어 잘하는 사람이 외국어도 잘한다는 말이 있죠? 영어도 어차피 언어입니다. 언어는 사고 전달의 도구고, 우리는 한글로 사고하죠. 따라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을 영어로 표현하는 것의 기본 뼈대는 우리말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세요.  


Ⅳ. 귀 다음엔 손과 입으로!

  인재: 영어 정복에서 청취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는데 청취 다음 단계는 무엇인가요?

  익훈: 귀를 틔우면 그 다음엔 손으로 받아 적고, 입으로 말해야 합니다. 이런 공부는 동시에 하는 것이 중요하죠. 읽는 것 따로, 쓰는 것 따로, 듣는 것 따로 공부해서는 절대 영어 실력이 향상될 수가 없습니다. 정확한 네이티브 스피커의 발음으로 영어를 듣고, 들은 것을 받아쓰기하고, 그리고 쓴 것을 크게 소리내서 읽어보세요. 듣는 것에서 그치는 것과 들은 것을 크게 읽는 것의 효과는 100배 차이가 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미국 어린이들 영어 잘하죠? 왜 잘할까요? 많이 듣고, 많이 쓰고, 많이 말하니 잘 할 수밖에 없겠죠. 영어를 잘하고 싶어하는 학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스스로를 어린 아이라고 생각하고 처음 한글을 배울 때처럼 공부해보세요. 꼭 영어를 정복하실 수 있을 겁니다.





영어학습방법이야기-12          


◎ 영어를 잘하려면 -어느 기자가 들은 이야기


  황영기 삼성투신운용 대표는 재계에서 부드러우면서도 고급스런 영어를 구사하기로 정평이 나있다. 한때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통역을 맡았을 정도다. 서울대 무역학과 재학시절 과대표를 지냈던 황 대표는 그때 경험부터 이야기하고 있다.


  내가 처음 미국인과 대면한 것은 대학 2학년 영어회화 수업시간 때였다. 평화봉사단 출신 미국인 강사의 강의방식은 아주 독특하고 재미있었다. 개강 첫날 ‘I wanna live I wanna give ~’로 시작되는 닐 영(Neil Young)의 ‘Heart of Gold’란 노래 가사를 소개하며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아닌가. 원래 팝송을 좋아하던 나로서는 아주 마음에 드는 수업방식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며칠 후 일어났다. 당시로서는 생소한 수업방식에 불평을 가진 일부 학생들이 당시 과대표였던 나에게 ‘수업방식 개선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라’는 것이 아닌가. 하루 저녁 내내 끙끙거리며 해야 할 얘기를 영어로 적어 외우고 또 외었다. 다음날 그 강사의 방문 앞에서 두근거리던 심장 소리가 지금도 다시 들려오는 듯 하다. 진땀을 흘리며 설명하는 내 말을 들은 뒤 그 강사가 싱긋 웃으면서 한 첫마디는 ‘You speak good English!’이었다. 그 말을 들은 후에야 비로소 마음이 가라앉으며 그 강사의 눈을 똑바로 쳐다볼 수가 있었다. 그것이 내가 난생 처음으로 대한 외국인의 눈이었다.


  내가 중학교 때 좋은 영어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었다. 이 선생님은 영어 교과서를 무조건 통째로 외우도록 했다. 그리고 수업시간에는 꼭 두세 명씩을 교단 앞으로 불러내 외운 것을 큰 소리로 복창하도록 시켰다. 그 선생님의 가르침에 따르면, 영어는 무조건 문장을 통째로 외우고 큰소리로 말하기를 반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한가지 도움이 된 것은 중학교 시절부터 일찍 팝송에 눈을 떴다는 것이다. 팝송이 미치도록 좋아서 엘비스 프레슬 리나 클리프 리처드 등의 노래 가사를 구해 사전을 찾아가며 따라 부르고 또 불렀다. ‘Oh, darling, will our love be like an evergreen tree ~’ 아직도 잊혀지지 않고 쉽게 가사가 떠오른다. 젊은 날의 감성을 자극했던 팝송의 멜로디와 가사에 대한 애정은 고등학생이 되면서 더욱 깊어져 웬만한 팝송 가사는 끝까지 줄줄이 꿰뚫게 되었다. 그 덕분인지 문법책을 파고들지 않고도 팝송에서 익힌 감만으로도 영어시험을 꽤 잘 보곤 했다.


  이렇게 익힌 나의 어설픈 영어가 진짜 고생한 것은 런던정경대학(LSE) 유학시절이었다. 런던대학은 영어가 공용어인 인도, 호주, 나이지리아 같은 나라의 유학생과 유럽 유학생들이 섞여 있다. 수업시간마다 해괴망측한 발음으로 벌어지는 난상토론을 처음에는 이해할 수도, 따라갈 수도 없었다. 날밤을 새며 예습해간 날이면 그나마 조금 끼어 들었고 그렇지 않은 날에는 말 한마디 못하곤 했다. 그렇게 석달이 지나서야 간신히 의견을 발표할 수 있었다.


그때 경험은 나의 영어공부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뭐니 뭐니 해도 영어실력이 가장 확실하게 느는 길은 영어로 먹고사는 것이다. 나의 경우 업무상 영어를 많이 쓰는 일을 주로 하게 되어 어쩔 수 없이 영어자료나 잡지를 많이 보게 되고, 많이 보다 보니 세련된 영어 단어와 문장을 쓰고 듣고 말할 기회도 많았다.


  상식적인 얘기지만 영어는 학문이 아니라 습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어는 어려서 배울수록 유리하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배울 때 집중해서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하루에 1시간씩 1년 간 하는 것보다 하루 18시간씩 20일간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그리고 꾸준히 점진적으로 실력이 향상되는 것이 아니라, 계단식으로 점프하듯 향상되는 속성이 있다. 그러므로 성과가 없다고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 어느 날 갑자기 실력이 늘어난 것을 깨닫게 된다. 또한 한국말 표현력이 뛰어난 사람일수록, 상황에 대한 두뇌 회전이 빠르고 적극적인 사람일수록 영어를 잘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것들이 영어 배우기의 주요 특징들이다.


  영어 배우기의 왕도는 외국사람과 많이 부딪치는 것이다. 다행히 이제는 자기 하기에 따라 외국인과의 접촉도 쉬워졌다. 외국인을 붙들고 떠들어대다 보면 나름대로 익숙해지고 체계가 잡혀서 자신도 모르게 말문이 트이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는 어린아이가 글자를 모르고도 문장 통째로 말을 배워 나가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다.


  많은 사람들은 영어를 어느 정도 알아들을 수는 있어도 말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이는 말할 수 있는 직전의 단계라는 자신감을 가져도 좋다. 말을 알아들었다는 것은 그 말에 대해 이야기할 준비가 되었다는 뜻이다. 단지 영어를 입 밖으로 내뱉는 일만 남은 것이다. 이는 적극성과 실천에 관한 문제인 것이다.


  영어를 잘 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면 그 방법을 가지고 너무 고민할 필요는 없다. 당장이라도 ‘팝스잉글리시’나 ‘드라마를 통한 영어학습’, 또는 ‘아리랑채널’ 등을 열심히 들을 일이다. 이 과정을 통해 어느 정도 들린다고 생각되면 유창한 영어를 할 준비가 절반쯤은 끝난 것이다. 그 후에는 무교동 실비집에서 낙지볶음을 사주든, 포장마차에서 「꼼장어」를 사주든 외국인을 친구로 만들어 보라. 시시콜콜한 개인적인 얘기부터 다소 심각한 남북문제에 이르기까지 염치와 체면을 불구하고 횡설수설 떠들어대는 일만 남은 것이다.

출처 : Tong - loti님의 대화통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