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관리의 황금비율 - 안정적인 자금관리 방법


자금관리의 황금비율 - 안정적인 자금관리 방법
전문가:김부원 | 등록일:2010-03-02 추천:0 | 조회:268
많은 돈을 버는 것 이상으로 일정 소득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중요하다. 마음껏 지출하고도 미래를 대비할 만큼 충분히 돈이 남는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서민들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해결책은 체계적인 계획 하에 꾸준히 저축하고 지출을 통제하는 것이다. 특히 목적자금을 단기자금과 장기자금으로 구분한 후 적절한 비율로 저축을 해 나가야 한다. 목돈 마련을 위한 자금관리에도 황금비율이 있기 마련이다.

두명의 자녀가 있는 결혼 5년 차 김모씨 부부도 이와 관련한 고민에 빠졌다. 자신의 현재 저축률이 적정한 수준인지 확신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집 마련, 자녀 교육비, 노후자금 마련 등을 안정적으로 하기 위한 자금관리 방안을 궁리 중이다.

◆김씨 부부의 어설픈 자금관리
김씨 부부의 소득은 실수령액으로 월 550만원이다. 이 중 저축액은 월 평균 170만원 수준. 소득의 약 30%를 저축하는 셈이다. 보장성보험에는 매달 38만원을 불입하고 있다. 월 지출액은 소득의 54.5% 수준인 300만원이며, 무려 7.6%에 달하는 42만원이 파악되지 않는 지출로 새나가고 있었다.
이들은 일단 내년에 대출을 받아서라도 내 집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대출을 받아야 할지도 갈피를 잡기 어려운 상황.

이와 관련 조영경 중앙이아이피 자산관리센터 팀장은 "상황에 따른 각 가정의 재무설계를 책임질 재무상담가가 없다면 개인이 직접 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다만 자산관리의 큰 틀을 잡을 수 있도록 일반론에 입각해 비율을 정하고 재무관리를 한다면 혼자 힘으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저축 50%, 7대 3의 법칙
자금관리의 첫 단계는 저축비율을 정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소득의 절반을 저축하는 것이 기본이다. 다만 각자 여건에 따라 상하 변동폭을 10%가량 여유를 둘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예외는 있겠지만 맞벌이 부부라면 한 사람의 급여는 모두 저축을 해야 된다는 의미이다. 김씨 부부의 경우 저축률을 최소 10% 늘릴 필요가 있다. 저축액 중 중단기자금과 장기자금의 비율도 조절해야 한다. 김씨 부부는 현재 총 170만원의 저축액 중 88.2%인 150만원을 중단기자금으로, 11.8%인 20만원을 장기자금으로 구분해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조영경 팀장은 중장기자금과 장기자금의 황금률은 7대 3이라고 조언했다. 우선 김씨 부부는 소득의 40%인 220만원으로 저축액을 늘려야 한다. 이 중 중단기자금은 70%인 154만원, 장기자금은 30%인 66만원으로 구분해 저축해야 한다는 것이 조 팀장의 견해다.
그는 "김씨 부부의 경우 저축의 대부분이 내 집 마련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다만 내 집 마련이 계획대로 잘 되지 않더라도 자녀미래자금과 노후자금 마련이 잘 될 수 있도록 분리해서 자금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중단기 재무목표는 내 집 마련이나 투자를 위한 종자돈 마련, 자동차, 가전제품, 교육자금 등 월 급여에서 충당할 수 없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발생할 일들에 대비한 저축"이라며 "주택 문제가 해결됐다면 자녀미래자금 및 노후자금 등 다음 재무목표 비중을 50% 이상으로 올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주택자금대출의 법칙
그렇다면 김씨 부부가 최고 현안으로 삼고 있는 내 집 마련을 위해선 어느 정도의 대출을 받는 것이 적당할까? 이와 관련 조영경 팀장은 원리금 상환액이 월 저축액의 50% 이하가 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그는 "김씨 부부의 권장 저축액 월 220만원의 50%라면 월 110만원이 된다"며 "15년 장기대출을 받는다면 약 1억3000만원으로 계산된다"고 밝혔다. 주택 마련 후 근무기간을 고려해 15년 동안 월 110만원씩 상환하더라도 나머지 재무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상한선이란 설명이다.
물론 저축액을 늘리기 위해선 기존 지출액을 줄여야 한다. 우선 보장성 보험료를 실수령액의 5% 이하로 줄이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 월 38만원의 보험료를 월 27만 5000원 수준으로 줄이는 것이다.
특히 매달 내는 보험료 대비 적정 보장을 받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조 팀장은 "보험료를 많이 내면 당연히 더 좋은 보장을 할 수 있겠지만, 지나치게 많은 보험료는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자신이 부담할 수 있는 금액 내에서 최선의 보장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파악 지출을 실수령액의 3% 이하로 줄이는 노력도 필요하다. 김씨 부부의 경우 1% 수준인 월 5만5000원으로 줄여야 한다는 것이 조 팀장의 의견이다.
그는 "미파악 지출도 결국 소비되고 있는 지출인데 재무관리가 계획적이지 않으면 미파악 지출이 많이 발생하게 된다"며 "황금률을 적용해 관리의 틀을 잡으면 미파악 지출의 규모가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 김부원 기자>